[(부산)조은뉴스=이재훈 기자] 극지방 내륙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악조건 속에 해빙이 녹으면서 태양열 반사효과가 줄어 지구의 온실효과가 가속화되고 태풍·해일과 같은 이상기후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부산시는 태풍으로 인한 강풍과 월파 등으로 인해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해운대구 미포·청사포·구덕포, 수영구 민락수변공원·광안리해수욕장 등의 해안도로 주변까지 피해를 입었다. 태풍이 휩쓸고 간 해안도로 및 해안가 주변의 상가와 주민들은 길바닥과 아스팔트 위 쌓인 쓰레기와 잔해들로 2차 피해를 받아야했다.

이렇듯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에 투입비를 크게 절감하면서도 파력(파도의 압력)을 효과적으로 분산해 항만과 해안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소파 블록’ 제품이 개발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방 굴절 파쇄형 소파 블록 ‘RE.A.DI'(Reduction of wave over topping And Dissipation of wave energy)을 개발한 (주)일성조선 이주동 대표를 직접 만나 ‘소파 블록’과 ‘새로운 대응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전방 굴절 파쇄형 소파 블록 ‘RE.A.DI’를 개발하기 위해 뛰어든 ‘일성조선’의 10년이 궁금하다.

A. 기존 국내 연안에 사용되어 온 소파 블록보다 높은 쇄파기능과 안전성을 자랑하는 블록을 개발하기 위해 10여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파력의 감쇄나 반사파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설치되는 소파 블록은 사실상 일본 제품들이 우리나라 해안을 점령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 100% 국내화된 기술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10여 년의 개발 시도 끝에 작년 5월 국내 특허를 확보했다. 현재는 국립 경상대의 해양공학회에서 심의를 거치고 있다. 초안이 나온 이후 제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6개월 간의 노력이 더 필요했다. 전 세계적으로 소파 블록에 대해 나와있는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 데이터를 모아 적용을 했고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지는가에 대한 테스트를 거쳤다. 현재는 국내에 있는 국가검증기관을 통해 최종적인 단계를 밟고 있다.

Q. ‘RE.ADI’에 대한 제품 소개.

A. 기존의 둥근 전면 또는 약간의 각을 통해 파도를 갈라지게 하던 소파 블록의 역할에서 전면에 굴곡을 줘서 파도의 힘을 줄이고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간이 1분만 흘러도 그 안에 들이치는 파도는 양이 엄청나다. 이 많은 양의 파도의 힘 자체를 감소시킬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압력이 저감되는 원리다. 어느 위치, 어떤 소파 블록과 함께 설치해도 호환성을 가진다. 안전성 역시 용이하게 계단식으로 설치하는 특징을 가진다.

전면부의 굴곡형상에 의한 분산과 회절로 월파가 감소되고 중앙 돌출부로 인한 쇄파로 파력을 감소한다는 장점과 형틀의 단순화로 조립·해체·운반이 용이하다. 기존 소파 블록의 추락 사고와 같은 실정을 현실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거치시에 계단식 단면 형성으로 해안침식 방지용에도 적합하다. 특히 거치할수록 그물망 형태가 구성되기에 하중이 중첩되어 고파랑에도 안정성이 확보된다.

Q. 기존 국내·외 해안에 설치된 소파 블록과 ‘RE.A.DI’의 차별점은?

A. 그동안 국내외에서 사용되어 온 T.T.P(tetrapod) 및 각종 소파블록은 이상 파랑 내습 시공 후 소파블록 다리 부러짐 현상과 시공 후 현장 내의 안전사고로 인해 발생되는 추락사고가 잦은 실정이었다. 더불어 항만분야에서 그간 첨단공법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해왔으나 국내 항만공사 시 T.T.P 및 SEA LOCK 등 대다수가 일본의 기술력을 사용하거나 일본과 국산의 공동 특허를 가진 제품이 해안가를 점령하고 있었다.

당사가 개발한 전방 굴절 파쇄형 소파 블록 ‘RE.A.DI(Reduction of wave over topping And Dissipation of wave energy’는 이러한 실정을 보완하기 위해 우수한 소파 능력과 안전성, 시공성 및 경제성을 모두 겸비하여 가장 중요한 국내 기술력으로 자체 개발되었다는 차별점을 가진다. 10~100ton까지 다양한 규격으로 제작이 가능하며 잠재, 소형 및 대형 방파제에서 월파를 방지하는 역할이 가능하기에 기존의 기술력과는 다르다.

Q. 일성조선이 앞으로 기대하는 전망.

A. 대한민국 안에서 특히 바다가 많고 항구가 많은 항구도시 부산에서 국내화 된 기술을 활용하여 국내 자체 제작 및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제품에 대한 인증과 검토가 완료되면 실질적으로 제품을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고 실질적인 데이터를 쌓아 널리 사용되길 바라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기후들이 즐비하는 때에 나라와 도시를 지키는 새로운 대응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더 안전하고 더 단단하게 해안가를 지켜서 주민들과 상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