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이란 ‘발전가능성을 바탕으로 다시 올바른 길을 찾는 것’

부산시민 중심의 도시재생 구현 - 공동체 활성화, 뉴딜컨설팅 및 사업지원
지역주민과 청년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돕는 역할 하고파


'부산을 살리는 힘'이라는 주제로 '청년', '디자인', '문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소개합니다. 부산시와 유관기관, 그리고 시민 개개인의 크고 작은 노력과 고민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과 이를 통해 부산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본 조은캠페인 기획특집을 준비했습니다.

[(부산)조은뉴스=최승연 기자]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2조’에 의거, ‘도시재생’이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ㆍ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ㆍ사회적ㆍ물리적ㆍ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주로 도시재생 대상지역은 인구감소, 사업체 수 감소, 생활환경 악화와 관련된 5개 법정지표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최근 5년간 3년 연속으로 인구ㆍ사업체가 감소 중이거나, 20년 이상 노후건축물 50% 이상인 경우 도시재생이 추진된다.

단순히 건물을 새롭게 다시 짓는 리모델링의 의미를 넘어 전체적인 도시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주거환경의 안정성을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시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이러한 도시재생사업의 주체가 되는 지역 주민의 역량강화를 도모하고, 행정에게는 정책 및 사업모델을 제안하는 등 부산시의 행정과 주민의 중간 지원역할을 감당하는 조직인 (재)부산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2015년 법인설립 후 그 해 6월에 센터를 개원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성과를 보였다.

2018년 10월 제2대 원장으로 취임해 약 3년의 시간동안 ‘행복마을’ 공동체 활성화, 도시재생뉴딜 사업,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및 비콘그라운드 운영 등 부산 도시재생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변강훈 원장을 만나 부산의 도시재생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인터뷰했다.

(재)부산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 변강훈 원장
(재)부산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 변강훈 원장

Q. (재)부산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재)부산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변강훈입니다.

오랫동안 부산의 원도심이 낙후되어 빨리 도시재생을 진행해야 하는데, 기준이 될 법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5년 전, 도시재생특별법이 제정돼 국토부에서 각 지자체마다 이 특별법에 의거해 지원하는 역할을 감당할 중간 기관을 설립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 권고사항에 따라 지자체별로 조례를 제정해 설립한 것이 ‘도시재생지원센터’입니다.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부산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하는 일은 지속 가능한 공동체 복원을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해 도시재생과 관련된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유연한 자세를 갖춰 부산을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저희 센터의 주요업무는 간략하게 아래와 같습니다.

1. 공동체활성화 지원
△행복마을 공동체활성화 지원 △공동체 활성화 통합지원 △마을공동체 역량강화사업 컨설팅지원 △북항 통합개발 연계 도심재창조 마스터플랜 수립용역(리빙랩)

2. 도시재생 전문인력 육성 및 일자리창출
△청년도시재생사 양성 △부산 도시재생전문기업 지정사업 △도시재생청년 꿈의 날개사업 △도시재생 서포터즈 운영

3. 도시재생뉴딜컨설팅 및 사업지원
△도시재생뉴딜 컨설팅 및 모니터링사업 △부산 도시재생대학 운영 △부산 도시재생 종합정보관리시스템 운영 △영도 경제기반형 현장지원센터 운영

4. 공간재생 활성화
△부산유라시아플랫폼 C.A.M.P(콘텐츠) 운영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메이커스테이션 운영 △부산도시재생박람회 개최 △비콘그라운드 운영

 

Q. 부산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부산의 대표적인 사례는 ‘산복도로 르네상스’가 기본적인 재생사업의 첫 스타트입니다. ‘행복마을 사업’이라고해서 토대를 잡아가는 실질적인 재생사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는 6·25 전쟁 중 전국에서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들에 의해 산허리에 형성된 ‘달동네’의 도로인 산복도로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한 프로젝트였습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500억원을 들여 해당 마을 고유의 환경에 문화·예술·경제를 접목시켜 주민들 스스로 자신의 마을을 살기 좋은 곳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며 대표적 관광지로 부상한 사하구 감천2동 감천문화마을,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 등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의 일환인 성북전통시장 웹툰길
'산복도로 르네상스'의 일환인 성북전통시장 웹툰길

 

뉴딜사업 중 '금사마을'
뉴딜사업 중 '금사마을'
뉴딜사업 중 '금사마을'
뉴딜사업 중 '금사마을'

‘뉴딜사업’은 시안이 있고 영역이 크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작은 규모의 ‘우리동네 살리기’로 시작하고, 큰 규모로는 경제 개발 사업으로 산업과 연관됩니다.

또 자랑할 만한 내용은 ‘영주동의 산리마을’로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카페나 직거래 상품을 운영하고 경제적 가치를 만들었습니다. 튼튼한 주민들 조직이 있어서 협동조합으로 만들어서 운영했습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영주동 산리마을1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영주동 산리마을1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영주동 산리마을2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영주동 산리마을2

 

Q.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리 센터가 독자적이고 창의적으로 사업을 꾸려가기 위해 정부 지원금이외에 다른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집중하고 있습니다.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수영구 비콘그라운드 운영, 영도 현장지원센터를 통해서 직원들이 주어진 일 말고도 새롭게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걸 통해서 직원들이 창의적인 일을 발굴하는 역량을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수영구 망미동 고가도로 아래 위치한 '비콘그라운드'
수영구 망미동 고가도로 아래 위치한 '비콘그라운드'


Q.  유명한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학교 교수의 ‘앞으로 빈 집을 재건축하지 말고 숲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공기업인 LH가 해야한다.’는 발언이 화제입니다. 도시재생의 측면에서 이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매우 공감합니다. 부산의 낙후된 원도심의 가장 좋은 도시재생 해법은 사실상 사람들이 떠난 빈 집을 원래의 산으로, 숲으로 되돌리는 일입니다. 부산의 원도심은 6·25 전쟁 이전에 산이었으니까요. 원래대로 돌리는거죠.

삶의 의욕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거주지 뿐만 아니라 학교, 병원, 문화공간 등 여러가지가 갖춰진 상태에서 삶을 누릴 때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숲이죠. 빈 집으로 꼭 뭘 해야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체를 숲으로 만들어주면 좋지 않나. 일명 ‘숲세권’ 산복도로가 되면 꼭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부산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비전
부산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비전

Q : 앞으로의 계획 및 방향에 대해서
마을 주민들과 청년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역량이라는 말은 특별한 기술이나 마케팅 등을 말하기 보다 젊은 청년에게는 이전 세대에 먼저 다가갈 수 있는 마인드, 어른세대는 젊은이들의 활동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받아들이고 칭찬해주는 관용이라 여깁니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게 되면 우리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바람직한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마을 살리기, 그리고 도시재생의 가장 큰 핵심 키워드 역시 ‘청년’인 것 같습니다. '청년이 살아야 마을이 산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여러차례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지역주민들이 본인의 터전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지 않으면 이 문제들은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됩니다. 그런 부분에 집중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돕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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