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플랫폼 업체 ‘거대 자본의 골목시장 진출’ 부작용 우려
유병규 부산광역시 지부장, 중개업 생존권을 위한 1인 릴레이 시위 및 반대 서명운동 등 적극 대응 예고

 

[(부산)조은뉴스=최승연 기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시지부는 지난 22일, 대형 플랫폼 업체의 중개업 진출과 관련해 긴급 운영위를 열어 이들을 규탄하고 반대 서명운동 등 집단행동으로 강하게 반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6월 15일, 대형 부동산플랫폼 기업인 ‘직방’은 온라인으로 부동산 정보조회·매매·계약·수리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파트너십 사업모델을 발표했다. 

현재 직방은 부동산 앱 업계 50% 정도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대형 플랫폼으로, 자회사인 중개법인 ‘온택트 파트너스’를 설립해 거래 성사 후 수수료는 중개사와 절반씩 나누어 갖는 구조로 ‘상생하는 중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중개업계는 이 같은 행위를 ‘직접중개’로 규정, 직방 등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개업 공인중개사의 매물광고 수입으로 쌓아 올린 자본을 바탕으로 도리어 영세 골목상권을 침탈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투쟁에 나섰다.

중개업자의 입장에선 거대 자본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향후 불공정한 영업형태 및 독과점으로 변질될 여지가 다분하다. 마치 ’배달의 민족’처럼 소상공인에게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지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한, 네이버는 허위매물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부동산 정보업체(CP)매물 등록 시 집주인 전화번호와 네이버 아이디를 추가하도록 약관을 개정하고 있어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협회에서는 이를 ‘업무상 비밀·개인정보 유출로 명확한 개인정보법 위반에 해당’하며 '네이버의 횡포’라며 이를 강하게 반대했다. 때문에 네이버 측도 올해 10월부터 약관개정을 전면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잠정 보류 중에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정부와 국회가 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규제 방안 마련 및 상생할 수 있는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요구하며 ‘대형 부동산플랫폼 기업의 골목상권 침탈 규탄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내놓았다.

유병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광역시 지부장을 직접 만나 협회 입장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병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광역시 지부장을 직접 만나 협회 입장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병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광역시 지부장은 “현재 전국에 11만 곳, 부산에만 7200곳의 중개사무소가 있는데 직방 등의 대형 업체들이 장악하면 대형마트가 침투한 골목 상권처럼 절반 이상의 중개사무소가 폐업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공인중개사라는 직군이 플랫폼업체에 예속되고, 산업구조 왜곡으로 이어져 결국엔 모든 피해는 소비자가 고스란히 당하게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서 “대형 플랫폼 기업들은 처음에는 싼 광고료로 개업공인중개사를 유인하고, 점차 높은 광고료를 요구하며 갑질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제공한 부동산 정보를 DB화해서 되려 우리에게 그 정보를 되팔아 계약이 되면 중개보수의 50%를 받아가겠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유병규 지부장은 공인중개사가 대형 플랫폼 기업의 수익창출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 안된다며 그들의 중개시장 진출 저지를 위해 법적 검토에 착수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회원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관련 포스터와 안내문도 배포하고 코로나 수칙을 준수하면서 1인 릴레이 시위와 대형 시위 등 지속적인 반대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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