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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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수단은 또다시 군부의 쿠데타를 겪어야 했다. 군부의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부의 총리와 고위 관료들은 가택 연금됐다. 사실 수단의 쿠데타는 이번뿐이 아니라 1956년 영국과 이집트로부터 독립된 이후 꾸준히 군부의 쿠데타로 불안정한 정권과 독재체제에 놓여있었다.

수단의 첫 쿠데타는 1969년 5월 가파르 니르 니메이리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그는 의회를 해산하고 모든 정당을 불법화했다.

1989년 수단에서 다시 한번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오마르 알바시르가 주동자가 되어 권력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그는 30년 동안이나 권력을 잡을 수 있었는데, 이슬람 율법을 국가 차원의 법리로 삼았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수단은 인권 유린과 경제난으로 실정은 더욱 악화됐다.

2018년 12월 정부의 타락과 부패로 결국 수단 국민들이 터지고 말았다. 정부의 빵값 인상 정책으로 발생한 시위운동이 민주화 운동으로 확대된 것이다. 4개월 넘게 이어진 시위는 2019년 4월 부르한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30년의 독재는 막을 내렸다. 부르한 장군은 국민들에게 정권 이양을 약속했고 2019년 8월 군부와 야권이 참여하는 주권 위원회가 출범했다.

수단에 드디어 민주화 꽃이 피어날 수 있는 조짐이 보였지만 군부와 야권은 민정 이양 문제로 오랫동안 대립했다, 그런 와중 정치적 갈등과 경제난으로 수단의 과도정부는 위기에 놓인 것이다. 결국 부르한 장군은 작년 10월 다시 한번 쿠데타를 일으켰다. 부르한 장군은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일에 앞장섰기 때문에 이번 쿠데타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군부 쿠데타는 수단에서 되풀이되는 쿠데타의 고리 속에 나올 수 있는 희망을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수 천명의 국민들은 이를 저지하고자 전국 각지에서 민중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혈 사태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하고 있다. 그들의 피 값으로 수단이 온전한 민주화가 실현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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